이번에 소개할 '원칙(Principles)'는 헤지펀드 회사인 브리지워터의 CEO이자 세계 100대 부자 중 한 명인 레이 달리오가 쓴 책입니다. 레이 달리오는 자신이 성공한 비결이 실패를 경험할 때마다 더 훌륭한 결정을 내리기 위한 성찰의 과정을 거쳐 정교하게 가다듬은 '원칙' 덕분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이 책은 그의 인생과 일이 원칙을 상세하게 풀어낸 책입니다.
원래 레이는 이 원칙을 대중에게 공개할 생각이 없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본인의 경험을 사람들에게 공개해야겠다는 결정을 하게 되었고 그 내용을 정리한 책이 바로 이 책입니다. 25조 부자의 생각을 책 한 권을 통해 자세히 알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큰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책을 쓸 당시 만 68세인 그가 쌓아온 디테일한 원칙들을 가득 담아내다 보니 700페이지라는 거대한 분량으로 책을 완독 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완독을 하고 나서는 레이의 사고방식이 체화된 느낌이었습니다. 저도 저만의 원칙을 세워가며 꾸준히 수정해 나간다면 더 의미 있는 삶을 살 수 있을 거라는 확신도 가지게 되었고요.
이 책의 분량은 엄청나지만 반복적인 내용을 제외하고 딱 하나의 핵심을 그림으로 나타내자면 아래 그림과 같습니다.
그림의 가로축은 인생(시간)이고 세로축은 성장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즉, 꾸준히 목표를 향해 나아가다 보면 어느 순간 시련을 맞닥뜨리게 되고 실패를 경험하는 순간이 옵니다. 하지만 그때 포기를 하면 인생은 점점 바닥으로 꼬꾸라지게 되죠. 반면 실패를 받아들이고 문제를 정확하게 분석한 뒤 문제를 해결하면 다시 인생이 성장곡선을 그리며 우상향 하게 됩니다. 목표를 향해 가는 여정 중에 이런 과정이 계속 반복됩니다.
이 그림은 인생뿐만 아니라 경제 상황에서도 적용이 됩니다. 조직의 흥망성쇠도 이와 마찬가지이고요.
자, 그러면 '원칙'에서 레이가 반복적으로 강조하는 내용 위주로 어떤 인사이트가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인생의 원칙
극사실주의자가 돼라: 꿈 + 현실 + 결단력 = 성공적 인생
현실을 제대로 분석하지 않는 이상주의자는 목표를 이루기 어렵습니다. 꿈을 향해 나 아가다 보면 실패를 겪으면서 꿈과 현실의 괴리를 느끼게 됩니다. 이때 문제의 진짜 원인을 분석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진짜 원인을 효율적으로 해결하는 원칙을 세워나가야 합니다.
레이는 1982년까지 성공적으로 경제를 예측하며 승승장구를 달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1982년 여러 분석자료를 종합해 경기가 극도로 침체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고 경기침체에 배팅을 합니다. 하지만 그의 예상과는 달리 미국 경기는 위기를 겪지 않고 꾸준한 성장을 이어가죠. 이 사건으로 그는 거의 모든 재산을 날리게 됩니다. 이때 그는 자신의 사고에 맹점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극단적 개방성'이라는 원칙을 세우게 됩니다. 이후로 본인의 의견이 틀릴 수 있다는 가능성을 항상 염두에 두고 아이디어 성과주의에 입각한 경영을 펼치게 되었고 브리지워터는 다시 세계 최대의 헤지펀드 회사로 성장해하게 됩니다.
결국 이 원칙들은 그가 겪은 일련의 사건을 통해서 만들어졌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극단적으로 열린 생각을 갖고 극단적으로 투명해져라.
인간은 누구나 맹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볼 수 있는 것만 보게 되는 것이죠. 길을 지나가는 강아지를 보며 '귀엽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고 '서울시에 강아지가 몇 마리나 있을까?'라고 생각을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즉, 온전한 하나의 생각을 만들려면 내가 보지 못하는 생각을 다른 사람의 생각을 통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누군가는 코끼리의 다리를 보고 누군가는 머리를 본다면 이 사람들의 생각을 종합해야 코끼리라는 동물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온전한 생각을 하기 위해서는 극단적으로 열린 생각을 갖고 극단적으로 투명해지며 의견을 교환하고 원칙을 세워 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현실은 당신이 아니라 전체를 위해 최적화되어 있다.
다소 충격적인 개념이었지만 제가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바꾸게 한 내용이었습니다. 몸의 세포는 세포 자체만을 위해 존재하는 게 아니라 몸 전체를 위해 존재합니다. 즉, 세포는 몸을 위해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인류와 인간의 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인간 개개인의 행복을 위해 최적화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인류 전체의 행복을 위해최적화되어 있습니다. 회사도 마찬가지죠.
그렇다면 전체 인류의 행복이라는 관점에서 나의 성장이 갖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내가 성장을 하게 되면 전체 인류의 행복은 증진됩니다. 그리고 그에 대한 보상으로 '돈'이나 '행복한 관계' 등을 얻게 되는 것이죠. (이 대목을 읽으면서 '나는 세상을 위해 무엇을 남길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네요)
'나'라는 개념을 큰 그림으로 바라 볼 필요가 있습니다. '나'또한 여러 톱니바퀴가 맞물려 있는 기계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나를 최적화하면 그에 따른 보상을 얻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더 이상 진화하지 않는다면 죽게 되어있습니다.
고통 + 자기 성찰 = 발전
고통이 없으면 진화도 없습니다. 목표를 세우고 나아간다면 반드시 실패를 마주치게 됩니다. 식상한 말이지만 실패는 성공의 자양분이 됩니다. 다만 실패의 진짜 원인을 찾아내고 문제를 제거하며 문제가 다시 발생하지 않게 할 계획을 세우고 실천해 나간다면 목표를 향해 성큼 다가갈 수 있습니다.
사람들의 뇌는 서로 다르게 작동한다는 것을 이해하라.
사람들은 태어날 때부터 다른 유전자를 가지고 태어납니다. 그리고 이 유전자를 통해 그 사람이 잘할 수 있는 분야는 정해지게 됩니다. 후천적인 노력을 통해 유전적인 특질을 어느 정도 바꿀 수는 있지만 유전자를 완전히 바꾸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본인의 장점을 일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기업입장에서도 직무에 적합한 사람을 그 자리에 앉히는 것이 직무에 맞지 않는 기존 인원이 잘할 것이라 기대를 하고 그 자리에 앉히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내향적인 사람을 영업직에 앉히는 것보다 외향적인 사람을 그 자리에 두는 것이 훨씬 더 결과가 좋을 것입니다.
이런 한계를 인정하고 극단적인 개방적인 사고를 통해 다른 사람의 관점으로 문제를 분적하고 종합하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효율적으로 결정하는 법을 배워라
결정은 결국 효율성을 따져야 합니다. 결정을 하기 전 최대한 관련 정보를 파악하고 결정을 내리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항상 한계효용을 생각해야 합니다. 정보를 더 수집할수록 옳은 결정을 내릴 확률은 올라가지만 결정이 늦어지면서 비용 또한 발생합니다. 이 모든 것을 고려하면 어떤 시점에 어느 정도의 정보를 바탕으로 결정을 내려야 할지 정할 수 있게 됩니다.
정보를 파악할 때는 큰 그림을 보면서 파악하는 것이 좋습니다. 결국 모든 정보는 큰 목표를 위해 얻는 것입니다. 너무 세부적인 내용으로 치우치게 된다면 목표와 크게 상관없는 문제에 시간을 낭비할 확률이 높아집니다.
일의 원칙
아이디어 성과주의
일의 원칙은 인생의 원칙과 동일한 원칙이 조직 차원으로 확장된 개념입니다. 그중 레이가 계속해서 반복하는 단어가 '아이디어 성과주의'입니다. 아이디어 성과주의는 극단적으로 개방된 사고를 바탕으로 서로의 의견을 교환하되 그 사람의 신뢰도에 따라 의견에 가중치를 두어 의사결정을 하는 개념입니다.
질병에 관해서는 의사의 의견에 가중치를 두는 것이 상식적이겠죠. 하지만 그 의사의 의견이 무조건 맞는 것은 아니기에 다른 의사의 의견도 들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렇게 사람들의 신뢰도에 따른 가중치를 반영하여 종합한 의견을 사용해 회사의 의사결정을 하는 것이 거의 대부분의 경우 효과가 있었다고 합니다.
인상 깊은 구절
p174. 시간이 지나고 경험이 쌓이면서 나는 정글에서 위함한 동물을 만난 생물학자가 조용히 그 동물을 분석하며 접근하는 것처럼, 각각의 사건을 '여러 사건 가운데 하나'로 볼 수 있게 되었다. 즉 생물학자는 먼저 어떤 종류의 동물인지 파악하고 예상되는 행동에 관한 지식에 근거해 적절한 방법으로 대응한다. 과거에 경험했던 유형의 상황에 직면했을 때 나는 비슷한 상황에 대처하면서 배웠던 원칙들에 의존했다.
p255.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옳다고 확신하기 때문에 더 좋은 대안을 보지 못하고, 그 결과 나쁜 결정들을 내린다. 극단적으로 개방적 사고를 하는 사람들은 올바른 질문을 생각해 내고, 현명한 사람들에게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물어보는 것이 답을 찾는 것만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개방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들은 알지 못하는 상태로 어느 정도 방황하지 않으면 훌륭한 결정을 내릴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p332. 대화가 어느 수준인지 알 수 있도록 '수준 이상above the line'과 '수준 이하 below the line'라는 용어를 활용하라.
수준 이상의 대화는 중요한 핵심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고, 수준 이하의 대화는 하위 쟁점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다. 일련의 추론들이 뒤죽박죽 되고 혼란스러운 것은 말하는 사람이 논점을 중요한 핵심에 연결시키지 않고, 수준 이하의 세부적인 사항에 얽매여 있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 수준 이상의 대화는 질서 있고, 정확한 방식으로 결론을 향해 이어져야 한다. 중요한 핵심에 관해 어떤 것을 설명할 필요가 있을 경우에만 수준 이하의 대화를 진행해야 한다.
p345. 컴퓨터라는 또 다른 자아와 서로 가르치고, 각자가 가장 잘하는 것을 담당하여 협력관계를 구축함으로써 당신은 혼자서 의사결정을 할 때보다 훨씬 더 강력한 힘을 갖게 될 것이다. 컴퓨터는 또 훌륭한 집단의사결정과 당신을 연겨해주는 역할을 할 것이다. 집단의사결정은 개인의 의사결정보다 더 강력하고 인류의 발전을 촉진할 것이다.
p482. 토론에서 결론을 이끌어내라.
토론의 중요한 목적은 결정이나 행동으로 이어지는 합의에 도달하는 것이다. 결론에 이르지 못하는 토론은 시간 낭비다 .서로의 생각을 주고받을 경우 결론을 내리고 토론을 끝내는 것이 중요하다. 동의하면 동의한다고 말하고, 그렇지 않으면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하라. 추가적인 조치가 필요한 경우 할 일 목록에 표시하고, 담당자를 지정한 다음에 기한을 정하라. 후속 토론의 기초 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당신의 결론, 잠정적으로 결정한 의견 그리고 다음 토론을 위해 준비된 의제들을 적어 놓아라.
p581. 위대한 관리자는 본질적으로 조직 엔지니어라는 것을 이해하라.
위대한 관리자는 철학자, 연예인, 실천가 또는 예술가가 아니다. 그들은 엔지니어이다. 그들은 조직을 기계처럼 여기고, 조직을 유지하고 개선하기 위해 열심히 일한다. 그들은 기계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보여주고 설계를 평가하기 위해 공정 흐름 그래프를 만든다. 또한 그들은 기계의 개별 부품(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다.)과 기계 전체가 얼마나 잘 작동하고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측정지표를 만든다. 그리고 조직의 사람들과 설계를 모두 개선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변화를 추구한다.
700페이지에 달하는 책에서 대부분의 내용은 덜어내고 저자가 강조하는 핵심적인 내용만 남겨 보았습니다. 하지만 가급적이면 시간을 내어 책 전체를 완독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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